난민지위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하며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 사무소에서 농성해온 장길수(17)군 가족 7명이 3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이들은 26일 농성을 시작한지 4일만에 꿈에 그리던 서울에 오게된다.29일오전 베이징을 떠난 길수 가족은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밤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도착, 입국절차를 밟지 않고 공항에서 하루밤을 지냈다.
우리정부 당국자는 이날 “길수 가족이 30일 오후 마닐라를 출발하는 우리나라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으로오는 우리나라 비행기는 낮 12시 40분(한국시간 오후 1시4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622편과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 372편이있다.
이에 앞서 콜린 미첼 UNHCR 베이징 사무소 대표는 29일 오전 11시 40분 성명을 통해 “중국은길수 가족의 건강 등을 감안, 인도적인 차원에서 제3국으로 떠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길수 가족의 건강을 출국 이유로 든 것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중국, 남북한, UNHCR 등 모든 관련 당사자의입장을 고려한 외교적 처리방법이라며 이들의 출국 결정은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이 조장으로 있는 공산당 중앙 외사공작 영도소조에서 이루어졌다고밝혔다.
UNHCR본부도 이날 제네바에서정례브리핑을 통해 탈북자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중국당국과의 대화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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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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