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발표한 2002학년도 입시 최종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내신성적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왔던 특수목적고생에 대한 배려다.수시 1단계에서 50%(100점 만점), 정시 2단계에서 50~60%(100~120점 만점)를 차지하는 교과성적(내신)은 평균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지난해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하는 한편 정시에서는표준화 모델에 대입한 점수를 적용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점수대가 상위권에 몰려 있는 특목고의 경우 표준화 분포상의 백분위에 따라 점수가 일부 상향조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한 과목 석차만 뒤져도 전체 내신점수가 뒤지던 기존 평균석차백분율상의 상대적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 입시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상위 10% 이내의 특목고생은 100점 만점에 평균 2~3점 정도의 상승효과가 있었다.
‘평가의 객관성’을 이유로 비교과영역평가 비중을 당초 보다 낮춘 것은 한발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교과영역은 학생부 비교과영역과 추천서, 자기소개서, 수상경력을 토대로 수시 1단계에서 50%, 정시 2단계에서 25%를 반영하며 소년소녀가장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비교과영역의 변별력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최고ㆍ최저간의 점수차는 최소화하기로 해 사실상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경시대회 등 각종 수상경력 보유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자격기준으로 인정되는 23개 경시대회 이외에도 단대별로는 타대학 주관 경시대회도 일부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수능시험은 이번 입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정시 1단계에서는 비교과영역이 자격기준으로만 설정돼 있어 수능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모집단위별로 3ㆍ4개의 영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총점이 높더라도 지정영역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으면 불리하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역은 원점수, 사회ㆍ과학탐구와 제2외국어영역은 서울대가 자체 산출한 변환점수를 활용한다. 인문계 지원생은 제2외국어영역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수시에서는 수능시험이 최종 자격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시 2단계에서 100%, 정시 2단계에서 15~25%를 차지하는 심층면접은 기본소양과 전공적성을 평가한다. 1인당 20분 이상이 소요되며 다대일 개인면접이나 면접관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패널면접 방식이 활용된다.
면접 전에 문항을 제시한 뒤 10분 정도의 답변준비시간을 부여할 방침이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어려운 질문들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입시부터는 조기졸업예정자의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고교 전 과정에 대한 정상적 이수자를 선발한다는 취지에 따라 2학년 수료자는 배제된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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