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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헤이의 '쥬 뗌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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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헤이의 '쥬 뗌므'

입력
200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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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근하자마자 음악 파일을 선물 받았다. ‘아침에어울릴 것 같다’ 는 글과 함께. 파일을 열어 보니 헤이 (Hey) 라는 낯선 이름의 신인 여가수가 부른 ‘쥬템므’ (유정연 작곡, 이재경 작사)라는 노래였다. 쥬 템므라. 불어에 문외한도 대부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말. ‘너를사랑해’.아직도 이른 시간, 노래는 끈질기게 매달려 있던 아침 잠을 저만치 날려 버렸다.귀를 찢는 록도, 몸을 들썩이게 하는 댄스도 아니다.

귀에 익은 스타급 가수도 아닌데 가슴으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흔치 않은경험이다.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힘있게 내지르기, 꺾기, 또는 귀엽게 부르기가 주류인요즘 여가수들의 창법과는 달랐다.

몸의 힘을 다 빼고, 맨발로 경쾌하게 걸으면서 흥얼거리는 듯한 미성. 따라 부르려고 해도 여간해서 그 느낌을되살리기 힘든, 섬세한 음색이기도 했다.

여기에 제목의 느낌을 이어주는 샹송풍의 멜로디와 잔잔한 현악 반주, ‘창문을두드리는 깨끗한 빗소리에/ 널 만나기 전에 설렘이 더해가고’ 로 시작되는 수줍은 사랑을 담은 노랫말까지. 잘 짜여 있다.

노래를 부른 헤이(23)는 연세대 인문학부 4학년생이다. 연세대 편입 전에 미국남가주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1995년 ‘별이 빛나는 밤에’ 의 ‘별밤뽐내기’ 연말 결선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문세가 만든 ㈜와드에서 음반을 냈다.

프로듀서는김현철. TV 출연은 몇 번 하지 않아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디오에서는 주50회 넘게 방송될 만큼 인기가 높다. 얼마 전부터는 이병헌이나오는 LG 정유 CF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이고 있다.

’주템므’에 대해 궁금한것 한가지. 노래 맨 끝의 불어 ‘toí etmoi eternellement’ 는 무슨 뜻일까. ‘너와 나 영원히’ 라고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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