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컴백한 댄스듀오 UN. 각오가 대단하다. “이제개인기는 이젠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어요.”(김정훈ㆍ22) “데뷔때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사실 가수가 개인 장기자랑으로 승부한다는 게 말이 돼요. 얼굴을 알릴 만큼 알렸으니음악적으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활동만 하려구요.”(최정원ㆍ21)데뷔 1년 만에 스타 반열에 들어서일까. 상당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들린다. 마치생방송을 하듯 척척 재치 있게 말을 받아넘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방송에 ‘단련’ 이 되어서인지, 데뷔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노련하고 순발력이 넘친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선고운 외모, 파스텔톤의세련된 코디네이션이 어느새 신인의 때를 확 벗은 듯하다.
음악도 1집 때보다 자랑할 만하다. 7월 첫 주부터 발매될 2집 ‘Traveling You’ 는 종합선물세트같다. 1집을 프로듀싱했던 최수정,이정현과 윤일상, 조규만, 황재준 윤일상 등 인기 작곡가들이 두루참여하여 하우스, 펑키댄스, 발라드 등 여러 색깔을 냈다.
자신들의 색깔과 역량에 맞추었던 1집과 달리 2집은 내로라는 작곡가들의 스타일을 나름대로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훨씬 힘들었다고 한다.
타이틀곡 ‘파도’ 는 윤일상이 작곡한 경쾌한 하우스 댄스지만 발라드를 빠르게 편곡한 듯 우수가 서렸다. 한층 성숙해진 두 멤버의 가창력이 달콤하면서도 애절하다.
리듬이 다소 복잡한 업비트 스타일의 타이틀‘Voice Mail’ 보다 후속곡인 말랑말랑한 팝댄스 ‘평생’ 이 훨씬 반응이 좋았던 1집의 전례를 기억한 듯하다.
지난해 여름에 데뷔한 이들은 이번에도 여름방학에 즈음하여 컴백했다. 가수지만학생의 본분을 지킨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는 쏟아지는 시선에 식당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서울대 치의예과에 재학중인김정훈은 후배이자 열렬한 팬인 2000, 2001학번 여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UN은 분명 방송의 덕을 많이 본 ‘아이돌스타’ 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소프트하면서 귀에 잘 들어오는 팝댄스, 남다른 순발력과 ‘명문대생’ 을 코에 걸지 않는 스스럼없는 행동이 신세대들의 정서를 파고든다. 댄스가 많이 위축됐다지만 스타는 여전히 스타. 2집으로컴백한 UN은 ‘반짝스타’ 에서는 일찌감치 벗어나 있는 아이돌로 보인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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