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가 주당 20.20달러에 발행됐다.정보통신부는 28일 한국통신 주식 중 정부 소유인 5,550만2,000주(17.8%)를 DR당 20.20달러, 총 22억4,229만달러(2조9,12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의 한통 지분은 57.9%에서 40.1%로낮아졌으며, 외국인 지분은 19.4%에서 37.2%로 증가했다.
한통 DR 가격은 27일 국내 증권시장 종가인 5만2,300원(DR 환산시20.13달러)보다 0.35% 할증된 것이지만, 뉴욕 증시에서 거래된 99년 12월 발행분 한통 DR의 27일 종가(20.35달러)보다는0.22달러 가량 낮다. 한통 DR은 28일부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며, 매각 대금은 7월2일까지 납입된다. 정통부와 한통측은 한통 DR 발행이 “매우이례적이고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주의 침체 국면 속에 매각 예정 물량이 전량 매각된데다 원주의 27일 국내 종가보다 높은 가격에 발행됐다는 것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2월과 5월 세계적인 통신업체인 일본의 NTT도코모와 영국의 보다폰의 DR이 각각 3%, 2.5% 할인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비록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한통의 DR 할증 발행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할증율 0.35%는 정통부와 한통측이 당초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5~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통부와 한통측은 25억달러 수준에서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IT산업의 침체라는 상황 요인이 있긴 하지만 99년 5월 1차 DR 발행 당시 주당 6만5,636원(DR 환산시24.90달러)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을 받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초 기대에 못미친 미 연방준비위원회(FRB)의 0.25%포인트금리인하로 다우존스가 하락하는 악조건이긴 했지만 1999년 5월 발행분 DR의 27일 종가 20.35달러보다 낮은 주당 20.20달러는 ‘연매출 1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의 초우량 기업 한통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국내 통신업체에 대한 ‘비대칭 규제(차별규제)’ 등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간섭과 IMT-2000정책 혼선 등 국내 통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외국인의 냉정한 평가라는 분석도있다.
어쨌든한통 DR이 무사히 발행됨으로써 한통 민영화 추진 작업은 탄력을 얻게 됐다. 정통부는 현재 정부 보유 한통 주식 잔여 물량 중 5.5%에 대해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정통부는 이어 나머지 지분 31.1%에 대해서도 ‘락업 피리어드’(Lock-upPeriod, DR 발행일로부터 6개월 동안은 추가매도를 금지하는 기간)가 끝나는대로 국내 매각을 추진,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한통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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