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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이문열·이희재 만화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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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이문열·이희재 만화삼국지

입력
200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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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53)씨의초밀리언셀러 ‘삼국지’를만화가 이희재(49)씨가 그린 만화 삼국지가 나왔다.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지만 어른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이문열ㆍ이희재 만화삼국지’(아이세움발행)는“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작가가 평역한 것을 읽혀야 한다”는 두 사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10여 종의 만화 삼국지가대부분 일본 판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역정이 크게 달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삼국지를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낸 것도 의미있다.

잘 알려졌듯 이문열의 삼국지는 신화적요소를 벗겨내고 사실성을 살린 게 특징. 촉한 정통론에 근거한 유비 예찬을 탈피해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주목할 만하다.

만화 ‘악동이’로 유명한 이희재씨는 이문열 삼국지의 이같은 개성을 살려내는 데 힘썼다. 수많은 캐릭터 한 사람 한 사람을손수 다 그렸다.

이번에 출간된 것은 3권. 연말까지전10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1권 1장 ‘푸른 하늘에 비끼는 노을’은 유비가 뜻을 세우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이희재씨는 이 장면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를 상징하는 고목나무는직접 홍콩에서 찍어온 수 백 년 된 나무 사진을 참고해 그렸다.

유명한 세 호걸의 ‘도원결의(桃園結義)’ 장면에서도 이씨는 유비, 관우, 장비의성격을 뚜렷하게 살리는 한편, 세 사람의 공통된 굳은 의지를 생생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희재씨는 “소설 한 권에 만화 한 권 꼴로 압축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이문열 삼국지의큰 줄기를 살리는 작업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문열씨도 이희재씨의그림에 대해 “역사물에 대한 깊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인물의 내면세계를생동감있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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