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옛날 엄마들은 첫 세상나들이를 하는 아기 얼굴에 숯칠을 했다. 숯이 부패를 방지하고,냄새와 세균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책이있는마을 발행)에서 저자 황훈영씨는 옛 어른들의 지혜를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 보기에 좋지 않으니 아이 얼굴에 숯칠하기는 꺼려진다 하더라도, 집안 구석구석에 숯을 놓아두면 세균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수 있다.
옛 어른들은 아기 옷을 노인의 헌옷으로 지어 입혔다. 여러 번 세탁을 해서 독이 다 빠졌고, 새 옷감보다 훨씬 부드러워 아기 피부에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 젖이 부족하면 돼지곰탕을 먹였고, 이를 가는 아이에게는 입안에 소금을 넣어줬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데원인을 알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은 지금도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일러준 처방을 쓰곤 한다.
이 처방은 아이들의 얼굴에 건강과 행복이떠나지 않길 바라는 소망에 바탕을 뒀다. 지혜로운 육아법이다.
■슈렉!
동화 속 주인공은 언제나 잘생긴 왕자와 예쁜 공주였다. 못생긴 주인공도 어찌 어찌어려움을 겪고 나면 기적이 일어나 근사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슈렉!’(비룡소 발행)은 이런 고정관념을 뒤엎는 그림책이다. 못생긴 초록색 괴물슈렉이 제 몫의 나쁜 짓을 하라며 부모로부터 내쫓긴 뒤 떠나는 모험 이야기다.
여행길에서 슈렉은 농부의 먹거리를 빼앗고, 썩은 연기로 용을 괴롭히고,성을 지키는 기사에게 불을 뿜는다.
당나귀의 인도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공주를 만난 슈렉은 결혼을 해서 ‘영원히 무시무시하게 산다’. 미국 작가윌리엄 스타이그가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린 ‘슈렉!’은 어른도 볼 수 있는 어린이책이다.
“마지막에는 착하고 예쁘게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멋지게배신하고, 못생긴 얼굴과 나쁜 짓을 당당한 것으로 만든다. 국내서도 곧 개봉하는 만화영화 ‘슈렉’의 원작이지만, 등장인물만 비슷할 뿐 내용은 전혀다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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