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내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수치화하는 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이는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경영체질을 비롯한 기업 경영가치의 질적 우열을 평가, 시장 주도적인 기업체질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민간 경영컨설팅 회사인 인터젠에 ‘선진형 기업 경영평가모델’구축 용역을 발주했다. 그동안 국내에는 기업의 질적 평가모델이 없어 주로 재무상태에 국한한 외국계 신용평가기관의 분석결과나 연구기관의 평가에 의존해 왔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외국 금융기관은 물론 각종 연구기관들이 수시로 우리 기업의 경영시스템을 평가해 주식ㆍ채권투자 등의 주요 근거로 활용하거나 대외에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공식적인 평가 기법조차 갖춰져 있지 못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성과의 검증ㆍ평가가 제대로 안돼 개혁 자체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산자부와 인터젠은 기업 지배구조를 비롯한 회계 투명성, 노사관계, CEO 선임절차, 사외이사제 운영실태 등 질적인 평가는물론 해당 기업의 주식 시장가치와 재무건전성 등도 주요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액이나자산총액 기준의 양적 순위보다는 항목별 가중치를 차별화해 기업 우열을 가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분석결과를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와 금융권, 신용평가기관 등이 이를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산자부는 빠르면 9월 중 평가모델을 완성한 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에 분석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국내 우량 100대기업’식의 기업순위가 매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선진경영 평가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생산성대상이나 품질경영대상 등 정부 포상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도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요 기업들의 사외이사 운영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재경부는 내달 말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배구조 모범기업’을 선정ㆍ발표하는 한편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위원장 최운열)에 상정해 기업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방침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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