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심모(23ㆍ성균관대 가족경영소비자학과 4년)씨는 올 여름방학에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정보통신 벤처업체에서 일하기로 했다. 식비와 약간의 교통비 외에는 일절 보수가 주어지지 않지만 어려운중소기업도 돕고, 사회 경험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흔쾌히 자원했다.신입생 김태원(19ㆍ연세대 사회계열 1년)군도 농활을 떠나는 대신 구로공단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기로 했다. 그는 “단순 업무지만 농촌 현장에서 땀 흘리는 것 만큼이나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 사이에 중소기업 현장을찾아 체험활동을 벌이는 ‘중활’이 인기다. 일부 대학에서 근무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데다, 특히 취업을 앞둔 4학년들에게는 실무 경험을 쌓을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저렴한 인건비로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대학생 중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있다.
중소기업청(smba.go.kr)에서는 이번 방학부터 중활 신청자와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700여명의 대학생을 현장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 건국대 성균관대경북대 등 전국 77개 대학 취업정보실에서도 중활 신청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 김한식(金漢植ㆍ34) 사무관은 “현재 전국 900여개 중소기업에서2,600여명의 대학생 중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는 물론,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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