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도 기업이니 만큼 나름의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런 취약점을 겨냥해 영향력을행사하려는 사람들이 더러는 있다.광고주는 물론, 권력기관 사정기관의 사람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렇다면 우스갯 소리로 누가 제일 영향력이있을까. 민영 신문사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답변을 할 것이다. 세무서 사람들이라고.
■작금에 이르러 세무서 사람들이 과연 두려운 존재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23개언론사의 회계 장부를 이 잡듯 뒤져, 무려 1조3,600억원의 세금포탈을 확인했노라고 만천하에 공표했다.
곧 몇몇 언론사의 사주나 경영책임자 등을검찰에 고발해 쇠고랑도 채우게 할 모양이다. 그러나 여운은 가시지 않는다.
이런 식의 세무조사라면 온전하게 빠져나갈 기업은 한군데도 없을 것이란생각이 든다. 조사의 규모와 방법 처리 등은 분명 사회통념을 벗어나 있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을 줄이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구멍가게 주인이나 중소기업인재벌, 의사나 변호사 막노동꾼 다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세금을 떼어 먹는다. 떼어 먹더라도 세금을 내는 것은 그래도 양반이다.돈을 엄청 쓰면서도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사람은 많다.
정치인들도 그런 부류의 하나다. 지금껏 윤택한 생활을 한 것은 그만큼 소득이 있다는 증거인데,그에 걸맞게 세금을 냈다는 정치 지도자를 본 적은 없다.
원래 세금이란 소득있는 곳에 붙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이 언론에 돌멩이 던지듯 비난을 퍼붓는것은 그래서 조금은 우습다.
■언론이 권력화하고 있다는 등의 비난은 일리가 있다. 세습경영, 탈세 등 경영의잘못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언론의 전부는 아니다.
법의 이름으로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비리를 캐 낸 뒤, 단죄해야 한다며 동네방네 소리높이 외칠 일은 아닌 것이다.
세무조사의 배경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몇몇 정치인들은 막말을 한다. 조폭적 언론이라느니, 언론이 별 짓을 다한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느니 하며 대놓고 말한다.
언론은 왜 그들로부터 그런 독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그런 말 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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