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KT프리텔(KTF) LG텔레콤(LGT) 등 이동통신 3사의 영토 싸움이 다시 ‘열전(熱戰)’ 국면을 맞게됐다. SKT가 6월말기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맞추기 위해 그동안 발톱을 감춰왔지만 7월부터는 공정거래위 규제에서 완전 ‘해방’되기 때문이다.더구나 현재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가 2,700만명을 넘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이통 3사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3사가극도의 긴장감속에 임전태세를 가다듬는 이유다.
■ 2강 1약 구도의 이동통신시장
3사는 6월 들어 시장점유율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시장점유율 공개 자체가 하반기 마케팅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가입자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30일 시점의 시장점유율이 대략 SKT 49.9%, KTF 34.4%, LGT 15.7%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추정치이긴하지만 ‘2강 1약’구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SKT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도 이와 유사하다. 5월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2,730만여명. 5월 한달간 61만여명이새로 가입, 2.29%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SKT 시장점유율 어디까지
SKT는 7월부터 신규 가입자 확보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마켓팅은 자세할 방침이다.
한때 57~58%까지 치솟았던 시장점유율 회복에 집착했다간 다른 2개 사업자를 자극, 정보통신부의‘비대칭 규제(차별 규제)’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T는 LGT의 019 PCS를 대리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 49.99%를 유지하기 위해 13일부터 1,200개 대리점을 통해 신규 가입 신청을 받아 25일까지 2만5,000명을 모았다. 대리점 한 곳당 하루 평균 1.6명 가량이 새로 가입한 셈이다.
SKT 관계자는 “경기 및 시장 동향 분석결과 7월 이후 시장점유율은 52~53%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경계심 풀지않는 KTF LGT
두 회사 역시 SKT가 최소한 이동통신 시장의 ‘방학기’인 7,8월에는 신규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마케팅 전략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일단 7~8월은 3사간 ‘탐색과 관망’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SKT가 지급한 휴대폰단말기 보조금을 분석한 결과 85% 가량이 단순기기 변경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고 두 회사가 경계의 눈빛마저 거두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SKT가 대리점과 관련 기관들을 동원, ‘비대칭 규제’의 부당성과 보조금 허가 논리를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SKT의 ‘실탄에 의한 확전 시도’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
■ 시장 ‘대쟁투’는 어디서
이동통신 3사는 이구동성으로 “보이스(Voice, 음성통화)시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단언하고 있다. 음성 통화에 의존한 신규 수요 창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3사는 하반기에 무선 인터넷 부문과cdma 2000-1x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더 다양하고 유용한 무선 인터넷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신규 가입자 확보 및 시장점유율 확대의 지름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LGT 관계자는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는 단연 무선 인터넷 컨텐츠가 될 것”이라며“그 같은 바탕 위에 부모 동의가 필요한 19세 미만 대상의 판촉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TF와 LGT는 각각 무선 인터넷 컨텐츠및 cdma 2000-1x 전국망을 앞세운 전략으로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을 40%,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영토 확장’보다 ‘전략적 요충지’선점경쟁에서 더욱 뜨거울 이동통신 3사의 중원 대회전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