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리그서 센터부재로 나란히 5, 6위에 그친 국민은행과 금호생명은 여름리그에서도‘2약’으로 꼽힌 팀들이다. 그러나 두팀은 여름리그를 대비190㎝대의 용병을 선발, ‘센터 부재의 설움’을 씻기 위해 내심 칼을 갈아 왔다.최약체라는 점 때문에 용병을 2명까지 출전시킬수 있는 특혜를 받은 금호생명은높이의 우위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티나(196㎝ㆍ크로아티아), 밀라(190㎝ㆍ유고)등 용병 2명외에 토종센터 강윤미(190㎝)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오히려 리바운드에서 국민은행에40-42로 뒤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금호생명 최경덕감독은 경기내내 ‘재네들이 키 값도 못하네’라며 연신 혀를 찼다.
국민은행은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여름리그 홈개막전서 민완가드 김지윤(17점,6어시스트)의 노련한 게임리딩과 용병 라피유(14점, 10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으로 금호생명을76-63으로 물리쳤다.
국민은행의 스피드가 금호생명의 높이를 눌렀다. 국민은행은 1쿼터서 김지윤의 빠른돌파에 이은 속공과 양희연의 3점포로 주도권을 잡으며 2분40초를 남겨놓고 16-5로 앞서는 등 19-15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들어서 국민은행은 김지윤이 3점포 포함 5득점에 그치는 동안 밀라와 이은영에게연속 9점을 내줘 6분35초를 남겨놓고 24-24 동점을 허용,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김지윤-최위정 콤비의 속공이 살아나며전반을 43-31로 점수차를 벌리고 승기를 잡았다.
국민은행은 3쿼터 들어 용병 라피유가 살아나며 10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을 주도,이은영(5점)의 외곽포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 금호생명을 63-45로 따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민은행의 용병 구레바(195㎝ㆍ러시아ㆍ13점,7리바운드)와 라피유(198㎝ㆍ나이지리아)는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라피유는 훅슛과블록슛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창단한 금호생명은 높이의 우위를 뒷받침해 줄만한 확실한 가드와 외곽포의 부재를드러내며 완패했다.
금호생명의 용병 티나(12점ㆍ9리바운드)와 밀라(17점ㆍ3리바운드)는 득점력에 비해 리바운드에서열세를 드러냈다. 겨울리그까지 금호생명 코치를 지내다 감독으로 승격한 최경덕감독은 데뷔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남=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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