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심층면접의 도입이다. 처음 도입될뿐 아니라 당락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높다.자연히 수험생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2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서울대의 인문ㆍ사회계열 교수들에게수험생들의 심층면접 준비요령을 들어봤다.
면접형식 경영대는 ‘다단계 면접’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수험생 1명이 1,2단계에서 3~5명의 교수들로부터 각각 기본소양과 전공적성을 평가 받는다.
단계별로1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ㆍ사회대ㆍ법대 등 대부분의 단과대는 1명의 수험생을 3~5명의 교수들이 면접을 하며 일반교양과 전공적성을모두 평가할 계획이다.
면접은 ‘문제 제시 à 수험생의 대답 à 교수의 반론이나 재질문à 수험생의 대답이나 반론’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험생의 답변내용에 대해 면접관들이세세한 부분까지 심층질문을 던질 계획이다. 교수들이 수험생의 답변내용과 상반된 의견을 제시한 뒤 토론형식으로 진행하거나 면접관들이 역할을 분담하는‘패널면접’도 제시됐다. 다만 수험생 상호간의 토론은 상대평가로흐를 가능성 때문에 배제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질문내용 인문ㆍ사회계열 교수들은 전공적성의 경우 면접 전에시사문제에 대한 자료(신문기사 등)를 제시한 뒤 면접에 들어가는 방식을 선호했다. 기본소양과 전공적성에 대해 하나의질문으로 평가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회대 A교수는 ‘조종사 파업’을예로 들었다. 수험생의 견해를 들은 뒤 “왕가뭄에 웬 파업이냐”는 논리, “억대 연봉자가 파업을 하느냐”는 비판등에 대한 수험생의 의견을 묻는다.
면접관은 반대입장을 제시하며 또 질문을 던진다. 다른 교수들은 ‘파업의 권리’, ‘국가경제적 상황’ 등에 대해 질문함으로써기본질문으로부터 가지치기를 시도한다.
사범대 C교수는 ‘평준화’ 문제를 제시했다. 수험생의 기본입장을 묻고 반대견해를 제시, 토론형식의 면접을 진행한다.
C교수는 “면접관들이평준화 문제로부터 교육정책 전반, 공교육의 위기와 해결방안, 교육이민, 영어공용화론 등 다른 문제로 질문의 범위를넓힌다면 사고의 폭과 주장의 일관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 C교수는 “기본자료를영어지문으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중점 평가사항 경영대 D교수는“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논리력과 창의성”이라며 “대답의 옳고 그름보다 논리의 일관성과 설득력을 평가할 생각”이라고말했다. A교수는 “면접 가이드북에 제시된 모범답안은 교수들도 다 아는 내용”이라고덧붙였다.
인문대 E교수는 “자신의 견해와 상반되는입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도 주목할 생각”이라며 “양시양비론으로 흐르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교수는 ‘자신감’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꼽았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사고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교과서적인 대답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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