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네 달 여 남았다.지난해 쉬운 수능으로 곤욕을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수능 난이도를 재작년 수준으로 하겠다”고만밝혔다.
입시학원에서는 이에 따라 올 수능이 재작년 수준인 상위 50% 평균 77.5점±2.5점(100점 만점 기준) 정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지난해 상위 50% 평균이 84.2점이었음을 감안할 때 올 수능 점수 하락 폭은 400점 만점 기준으로30점(종로학원)~37점(고려학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입시학원들의 전망이다.
입시학원의 내부자료와 모의고사결과, 학력평가 담당자들의 예상을 토대로올 수능의 영역별 출제방향과 준비요령을 알아본다.
■영역별 난이도 전망
지난해 17.3점(인문계)~19.8점(자연계), 5.3점(자연계)~ 10.0점(인문계) 쉬워졌던 언어영역(120점 만점)과 수리탐구Ⅰ(80점만점)이 어렵게 출제돼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언어 지난해보다 10점 정도 어려워질것으로 보인다. 2001학년도에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던 난이도 ‘상’ 문제가 5문항(2000학년도 6문항) 정도 출제되는 반면, ‘하’의 쉬운문제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탐구Ⅰ
난이도로만 보면 인문계는 5점 정도, 자연계는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 점수는 지난해의 ‘역배점’이 없어지면서, 5~7점이 추가로떨어져 인문계 10~12점, 자연계 5~8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이도 배분은 ‘중’이 늘고, ‘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에서 ‘하’가 인문계 5개,자연계 8개 늘어 점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수리탐구Ⅱ
각각 2.1점과 2.3점이 높아졌던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은 전체적으로3~5점 가량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이도 ‘중’문제가 1~3개 정도 더 출제되는 수준이어서,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와 엇비슷할 것이다.
■외국어
영어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이지만, 종로학원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2,3년간 매우쉽게 출제됐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약간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중1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제2외국어는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난이도 ‘상’이 2개 정도 출제될 전망.
■준비 요령
이 달 초순 15만 여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A학원의 모의고사 결과, 언어영역에서는 고3 남학생의 성적이 가장 뒤떨어졌다.
인문계 자연계 모두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연계 재수 여학생은 인문계 남자 재학생보다 8점을더 받았다.
언어영역이 어려워지고, 교차지원 허용 대학이 많으므로고3 남학생들은 언어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수리탐구Ⅰ은 재학생과 재수생의 학력 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점수 차가 인문계 4점(상위30% 5점), 자연계 6점(3점)으로 언어영역의 두 배였다.
전문가들은 “올 수능시험에서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수리탐구Ⅰ”이라고 입을모은다. 중ㆍ하위권 수험생들은 우선 쉬운 문제라도 확실하게 풀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를 가져야 점수차를 좁힐 수 있다.
도움말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金泳日)평가이사.(가나다 순)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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