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차별화’바람이 불고 있다.난개발 파문으로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속출했던 용인지역에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된 이후 건설업계들이 앞을 다퉈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평형ㆍ상품별로 인기 편차가 뚜렷하다.
소형 평형과 조망권을 중시하는 테마형 아파트는 분양이 잘되는 반면 40평형 이상 중ㆍ대형평형이나 입지여건이 나쁜 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원건설이 21일 분양한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용인 구성2차 성원 상떼빌 아파트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성원측은 이번에 33ㆍ38ㆍ47ㆍ59평형 등 중ㆍ대형 평형을 공급했지만 전체 860가구에 2,378명이 접수해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대부분 평형에서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입지적 여건에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파격적인 금융조건으로 청약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3순위에서조차 미분양이 많았던 용인지역에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지난 달 용인시 언남리에 분양한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용인ㆍ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25평형이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소형 평형에 맞춤형 평면을 도입한데다 분양가를 다소 낮춘 분양전략이 먹혀 들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청약에 들어간 용인 신봉 ‘신LG빌리지’아파트는 1순위 마감결과 33평형(453가구)에598명이 몰려 30평형대에 대한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수지 상현리 LG빌리지 30평형대(482가구)의 1순위 청약에 72명이 관심을 보인 것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LG건설측은 청약 전부터 평일에도 2,000~3,000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분양열기가 뜨거웠다고밝혔다.
신LG빌리지는 1,990가구의 대단지로 단지를 계단식 정남향으로 배치하고 녹지공간을 70%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장에 43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에서 주변 경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4월 용인 수지 상현리 성원 상떼빌 아파트 39평형 462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에는 13명만이 신청했다.
또 같은 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용인 구성 보정리 삼성중공업 아파트 23~45평형 101가구도 1순위 접수가 40명에 그쳤으며 이에 앞서 용인신갈 한신 이매진도 1순위 259가구에 13명만 청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난개발의 대명사로 각인된 지역과 소규모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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