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었던 정몽구(鄭夢九ㆍMK) 현대ㆍ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ㆍ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 간에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현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MK는 최근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 비서실의 직원 3명을 현대차 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PR본부장 등 일부 직원도현대ㆍ기아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PR본부는 지난 해 MKㆍMH간 싸움에서 MH측을 대변해 홍보전을 펼쳤던 곳.
이 같은 변화를 두고현대 주변에선 ‘MK의 MH 끌어안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계열사의 직원들을 감싸 안는 게 장자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MK가 현대 본사인 계동사옥을 매각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 그룹의 법통을 잇기 위한 포석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MH에게 먼저 화해의 신호를 보냄으로써 경영권 분쟁의 아픔을 씻어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정씨 일가는 28일정 전명예회장의 100일 탈상제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지낼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MKㆍMH 형제가 공식적으로 화해의 악수를 하게 될 지 주목된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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