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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가족 7명 난민인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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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가족 7명 난민인정 요구

입력
2001.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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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한 일가족 7명이 26일중국 베이징(北京)주재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에 들어가 난민 지위 인정과 한국 망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장길수(17)군 일가족 7명은 이날오전 10시께 일제히 UNHCR로 들어갔으며, 중국측은 UNHCR 사무소에 대한 기자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직접 유엔 기관에서 난민 지위 인정을 요구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들은 길수군과 길수군의 외할아버지정태준(69), 외할머니 김춘옥(68)씨, 이모 정선희(44), 이모부 이동학(49)씨 부부와 이들 부부의 딸 화영(17)양, 민철(14)군 등이다.

길수군 가족들은 UNHCR 사무실에서“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길수군 가족이 UNHCR 사무실에 들어갈당시 일본에 본부를 둔 탈북자 지원 단체인 ‘북한 민중 긴급 행동 네트워크(RENK)’측 관계자와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 인터내셔널’ 기자인 이시마루씨가 동행했다.

이들은 1999을 1월 북한을 탈출,중국을 떠돌다 길수군의 어머니 정선미 씨등 5명은 올 3월 지린성 옌볜에서 중국 공안 당국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었다.

북송된 가족 중 3명은 다시 북한을 탈출,한국행을 위해 몽골로 떠나 다른 가족과는 연락이 끊겼다. 현재 길수군의 어머니 등 2명은 외국인과의 접촉 등을 이유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RENK측은 "이들에게 난민지위가 부여되지 않을 경우 북한에서 중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수군은 탈북 후 그림과 글을 통해 탈북 동기와 과정,북한 주민의 실상을 국제 사회에 알려왔으며 19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비정부기구 대회에서도 길수군의 그림이 전시됐었다.

한편 UNHCR는 이날 베이징 주재 UNHCR사무소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 온 탈북 주민 7명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레드몽 UNHCR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들이 망명을 인정받을 자격이 잇다고 본다"면서 "북한 주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야 하며 이들을 돕기 위해 모든 관계기관과 다각도로 해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그동안 탈북자에 대해 한번도 난민지위를 인정한 적이 없어 향후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정부 "한국이송 다각 노력"

정부는 26일 탈북자 7명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UNHCR가 탈북자 7명의 자유의사를 확인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정착희망지를 결정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우리정부의 입장을 중국 등에 전달했으며 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그간 중국내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할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탈북자 7명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받아들일 용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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