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종사자들은 어렵게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힘들게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오기’가 있어요. 쉽게 만들어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고 수리할 수 있다면 굉장한 경제적 효율을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세지전자 등 10개 컴퓨터 제조업체와500여개 A/S업체, 40개 교육센터와 사업제휴를 체결해 조립PC 제조ㆍ수리ㆍ교육 등 삼각 체인망을 갖춘 GNS코리아의 허근(39) 사장의 ‘대중 컴퓨터론’이다.
“저렴한 PC의 A/S를 가장 싸고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소비자,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기반을 확충한 제조업체, 교육센터의 체계적인기술ㆍ인력 지원을 받고 꾸준한 수요를 확보한 A/S업체의 네트워크가 내달이면 세계에서 드물게 한국에서 가동됩니다.”
언뜻 보기에 소박한 사업영역에뛰어든 허 사장의 경력은 뜻밖에 화려하다. LG-EDS와 농심 데이터시스템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공장자동화시스템 개발업체 사장, IT자격증 교육기관총괄사업본부장 등 14년 동안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명성을 쌓았다.
“엉뚱할 지 모르겠지만 2~3년만에 퇴물 신세가 되는 1,100여만대의 조립PC의 딱한 처지가 늘 마음에 걸려 막연하게 조립PC 삼각 네트워크를그려봤죠.”
지난 5월17일 밤 서울역 대합실커피숍. 비슷한 업종에 근무하다 알게 된 친구인 GNS코리아 김현오(40) 사업본부장(당시 컴닥터119 근무)에게 속내를 털어놨더니 그 자리에서무릎을 치며 사업 동지를 자처했다.
허 사장은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다음날 때려 치워버린 김 본부장과 함께 알음알음 알고 지내던 제조업체 사장들부터공략, 순식간에 4,000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A/S전담업체 300개 이상만 확보하면 100억을 투자하겠다는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의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어요.”
GNS코리아와 유사한 아이템의 회사가 한때 컴퓨터 제조업체의 기린아로 우뚝 섰던 세진컴퓨터와 손을 잡았다 공멸했기 때문. 허 사장은 제휴업체들을 조합 형식으로 엮어 안정적인 윈-윈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그는 “전국의 조립PC이용자들은 7월말부터 대기업 제품 이상의 서비스를 기대하세요”라며 “조만간동남아 시장도 노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문의 (02)3409-0625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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