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이르면 열흘, 늦어도 23일 안에 유엔 구 유고 전범재판소(ICTY)에넘겨질 것이라고 네보이사 코비치 세르비아 부총리가 24일 밝혔다.그러나 밀로셰비치측이 각의에서 채택된 전범 용의자 ICTY 인도 법령에 대해 헌법 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비치 부총리는 이날 관영 베타 통신과의 회견에서 “전범 용의자들은 법령이 발효된 24일부터 8일내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헌재에서 제소후 15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밀로셰비치가 ICTY에 넘겨지는 첫유고인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예단할 수 없지만 그는 인도 대상 전범 명단의 상위에 올라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밀로셰비치측 변호인은 “수감중인 밀로셰비치가 유엔 재판소와 협력을 금지한 헌법 규정을 들어 법령을거부했다”면서 25일 헌재에 위헌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로셰비치 지지파들도 이 법령이 위헌이라고 비난했으며, 특히 법령 채택 각의에불참했던 몬테네그로 출신 각료들이 사의를 밝혀 연정 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경제 원조를 내세워 유고 정부가 전범재판소와 협력하도록 압박해온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결정에 대해 “정의 실현을 위한 진일보한 조치”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29일 브뤼셀에서는 유고 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 공여국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베오그라드ㆍ브뤼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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