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가 물러졌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취임5개월을 넘기면서주요 국정현안을 놓고 민주당과 해외의 반발에 타협하는 자세를 보이자 이번에는 공화당의 골수 보수파들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현재 ‘변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시의 정책들은 미사일방어(MD)체제를 비롯한 국방과 환경문제 등. 최근 지지율이 하강하면서 ‘다른국가지도자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에 달하거나, 교토(京都)기후협약탈퇴를 비롯한 환경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39%에 머무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인기거품이 가라앉은 와중에 공화당 지도부들은 부시가 소신행정을 펴지못하고있다고 협공에 나섰다.
트렌트 로트 전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의장등은 최근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부시가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폐기계획을 보류할 조짐을 보인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는 또 국방부측이 2002년 국방예산 3,251억달러를 5.7% 증액해달라고요청하는 데도 부시가 민주당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아무런 대안없이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훈련기지폐쇄를 공약한 것도 무책임한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공세에는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가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맥케인은 민주당 조지프 리버만상원의원 등과 함께 선거자금 개혁법안을 밀어붙여 부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정책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정책결정과정도 일신하겠다”던 부시가 결국클린턴 정부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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