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문제가 또 다시 정치현안으로 떠올랐다. 겉으로 보기엔 상충하는 이해관계에 있는 여야 3당이 엉켜있는 형국이지만최종 선택은 어차피 한나라당 몫. 한나라당의 결심여하에 따라 일의 성패가 한 순간에 갈린다.한나라당 내에선 오래 전부터 20석의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낮춰 달라는 자민련의 소원을 들어주자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정치경험이많은 다선(多選)들이 특히 그랬다. 자민련을 우군(友軍)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필요성에서였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지난해 골프장 회동파문과 그에이은 양당 지도부간 반목으로 잦아들었던 이런 류의 목소리가 요즘들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최근에는 모 중진의원이 사석에서 교섭단체 인정을 건의했지만 이 총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특정집단의 이해에 따라 법을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라며 “총선민의를 거슬러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더라도 자민련만 꿩먹고 알먹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란 근원적 불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r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