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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엔진 사고유무 구입전 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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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엔진 사고유무 구입전 꼭 확인"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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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에 사는 주부 이현주(33)씨는 최근 중고차를 구입한 뒤 큰 낭패를 보았다. 아이들 때문에 차량이 꼭 필요했던 이씨는 생활정보지를 뒤진 끝에 마음에 쏙 드는 중고차를 구입했다.그런데 며칠도 안돼 도로를 달리던중 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그 자리에서 서고 만 것. 차를 견인한 뒤 상태를 살펴보니 겉 보기에 멀쩡하던 차가 뜻밖에도 엔진까지 이상이 있을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던 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 차주에게 항의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바캉스 철을 앞두고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뜻하지 않게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좀 귀찮지만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피면 이러한 낭패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중고차 시장 현황

6월 중고차 시장은 전차종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중ㆍ소형 및 지프가 전월에비해 20만~50만원 가량 오른 상태다. 차종별로는 현대 아토스, 기아 비스토가 20만원 가량 값이 올랐으며 기아 세피아, 대우 라노스 등도20만원 가량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현대 갤로퍼는 50만원 정도 올라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고차 점검 요령

우선 차량 외부를 살펴본다. 맑고 화창한 날을 택해 실외에서 보는 것이 좋으며여러각도에서 전ㆍ후면을 번갈아 살핀다.

새로 칠한 부분이 있는지, 판넬의 굴곡은 없는지 유심히 관찰하되 정면보다는 45도 정도 측면에서 관찰하고가능한 태양 빛 반대 방향에서 살피는 것이 요령이다. 보닛, 문짝, 트렁크 등의 교환 흔적도 잘 살펴야 한다.

연결 나사못의 수리흔적, 새로 용접한 부분의 유무, 판넬 사이의 간격이 일정한 지 여부, 고무 패킹 유무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타이어 상태를 확인한다. 전륜 구동형의 경우 앞 바퀴의 마모상태를 확인하고 만일한쪽만 마모된 경우 휠 밸런스나 토우인 캠버 등 정렬과정이 필요하므로 차주와 상의해 값을 조절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엔진의 경우 우선 보닛을 열고 앞쪽 판넬 부위에서 뒤쪽 방향으로또는 그 역순으로 꼼꼼히 살핀다. 특히 전륜 구동인 경우 앞쪽 휠 하우스(바퀴 안쪽부분)의 사고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룸에 기름이많이 묻어있고 지저분하면 오일류가 새고있는 경우가 많다. 팬 벨트가 느슨하고 낡았는지,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부위가 어느 정도 떠는지, 이상한소리는 나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밧데리는 충전 확인게이지를 살펴 청녹색이면 괜찮다. 뒷 트렁크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 스페어 타이어와기본 공구류의 유무 여부와 상태 등을 꼼꼼히 살핀다.

차량 실내의 경우 우선 문짝과 유리창의 상태를 점검한다. 제대로 닫히는지, 여닫을때 잡음없이 부드러운 지 등을 살피고 유리창을 직접 작동해 본다. 사고가 났거나 고장난 차량은 늦게 올라가거나 올라가면서 ‘딱딱’ 소리가 난다.

장마철에 대비해 주의깊게 살펴야 할 부분은 썬루프. 대개 말썽이 없지만 종종비가 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현재 장착돼 있는 것보다 더 큰 썬루프를 장착해야 하므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에어컨 점검도 필수. 공기의 흐름 스위치를 실내 순환으로 놓고 에어컨을 작동한다.1~3분 정도 지난 후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콤프레셔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매가 부족할 경우는 보충하면 되지만 콤프레셔나 밸브, 센서, 호스 등이 불량이면 수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디오시스템, 실내등도 꼼꼼히 살펴볼 부분.

▲ 계약시 주의사항

중고차 사업자와 거래할 경우 하자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있다.

단 계약서 작성시 반드시 관인 계약서를 이용해야 하며, 사고유무에 대해 정확히 기록해야 차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매매 업자의 사업자등록번호, 상호 등이 올바로 기재되어 있는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인에게 중고차를 살 경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우선 차량을 인수할 때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서 작성 날짜를 기준으로 세금, 과태료, 주차위반 등을 계약서에 명확히 기입해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가격을 결정한 후 반드시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과 직접 차량을 확인하고 시승도 해봐야 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중고차 구입시 시운전 요령

중고차를 구입할 때 무엇보다도 시승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시동을 걸어 엔진소리를 들어보고 상태를 확인한다. 또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살펴본다. 평균 1년에 2만㎞면 적당하다. 그 이상이면 엔진에 다소 무리가 간 것으로 봐도 좋다.

기어를 전진 후진으로 넣어본다.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동력 전달장치가 마모된 증거다. 핸들, 클러치,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의 유격이 적당한 지 직접 조작해 본다.

공회전시 rpm바늘의 진동이 심하면 엔진에 무리가 갔거나 마모가 심하다는 뜻. 공회전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 소음이나 rpm 상승률이 적당한지도 살핀다.

차를 출발시키고 속도가 높아질 때 엔진상태, 핸들 및 차체 등이 떨리는 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저속, 중속, 고속 각 영역 별로 소음정도를 확인한다. 주행중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는 지 여부 및 클러치, 브레이크, 가속페달의 유격을 확인한다.

또 위험하긴 하지만 시운전시 급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급제동으로 핸들 및 조향장치, 브레이크 계통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운전시 유리창을 닫고 라디오 등을 끈 채 소음정도를 확인하고 특히 문짝사이 고무 몰딩 부위나 각 이음새 부위의 바람소리가 나는지를 정확히 살핀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레버 작동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변속시 충격상태나계기판의 기어표시와 현재 기어위치가 맞는지 확인한다. 일반인이 레버 작동상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워밍업을 충분히 한 상태에서 각 파트별로 레버를 조작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D’(드라이브)에 놓았을 때 rpm바늘이 곧 반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 템포 늦는다면 이상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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