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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위기의 公교육,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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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위기의 公교육, 해법은 없나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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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학문과 지식을 연마하는 장(場)으로서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일선 교육을 맡고 있는 교직원들로부터 실제 듣는 바로도 학교 교육의 위기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실감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기도하고 만화책이나 다른 과목의 책을 보는데도 선생님들이 이를 방치한다.

반면 학생이나학부모들의 사설 학원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있다. ‘족집게’ 강사의 말은 한마디도 놓치려 하지 않고 대학 진학이나 인생 상담도 이들 강사에게 의존하는 경우가많다. “아이가 학원을 가야 한다”며 담임선생님에게 수업을 일찍 끝내줄 것을 요구하는 학부모까지 있다.

학생들은 매일 밤 유명학원으로 몰리고 학원 앞 도로에는 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의 승용차가 줄지어 대기하고있다.

이 같은 상황을비판하는 학부모조차 ‘내 아이만 뒤떨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결국은 학원을 찾게 된다고 푸념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학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최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조기유학 박람회장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찼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 같은 지경에 이른 데 대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낀다.

학생들이 학원을 절대시하고유학 열풍에 빠지는 것은 현재의 공교육이 부실하다는데 원인이 있다.

물론 교육자들 못지않게 ‘전인교육’보다는 ‘명문대학’ 보내는 것을 지선(至善)으로 여기는 학부모들의 사고방식과명문대 지상주의 풍조를 낳게 한 사회구조도 책임이 있다.

기업들이 이력서를 받을 때 ‘명문대’를 나왔는지를 점검하는 관행이 계속될 경우 아무리 교육계가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를 넘을 수가 없다.

미국의 많은 회사들은 간부를 스카우트할 때 학력을 따지기 보다는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토록 하고 있다는 점을 새길 필요가있다.

해마다 교육부의 수장이 바뀌고 있지만 묘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루 빨리 정부와 교육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공교육이 이대로 실종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김실 인천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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