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홈런은 프로야구 출범원년인 82시즌 개막전에서나온 이종도(당시 MBC)의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82년 3월27일 삼성과 MBC가 격돌한 원년 개막전에서 7_7로 동점을 이룬가운데 연장전에돌입했다. 연장 10회말 2사만루에서 이종도는 상대투수 이선희로부터 끝내기 만루홈런을 뺏어내 MBC의 11_7 승리를 이끌며 단숨에 개막전의 영웅으로떠올랐다.프로야구 출범이후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온 횟수는 모두 8번. 23일 잠실구장에서벌어진 두산과 SK전에서 또하나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졌다. 9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은 무명의 송원국(26ㆍ두산). 광주일고를 졸업하고98년 2차지명 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송원국은 이날 경기전까지 단 한차례도 1군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다. 2군에서 활동하던 송원국은 이날 처음으로1군엔트리에 등록됐을 정도여서 야구인들조차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송원국은 6_6이던 9회말 2사만루에서 김인식감독의 지시로 1군데뷔 첫 타석에들어섰다. 상대투수는 우완투수 김원형. 스위치타자인 송원국은 김감독으로부터 상대투수가 우투수이니까 좌타석에 들어서 초구를 노려치라는 조언을 듣고타격에 임했다. 김원형이 초구를 몸쪽 직구로 던졌다. 약간 높은 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노려친 송원국의 타구는 ‘딱’하는파열음과 함께 우측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무명의 송원국은 데뷔 첫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는기염을 토한 것. 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98년 롯데의 조경환에 이어 송원국이 두번째이다.
송원국의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종도의 원년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 못지않은 가장극적인 홈런으로 야구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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