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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표정 - "해임안 까지…" 軍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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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표정 - "해임안 까지…" 軍 당혹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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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국민의 정부들어 천용택(千容宅) 전 장관에 이어 국방장관으로는 두번째로 김동신(金東信) 장관의 해임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군수뇌부의 골프 파문이 예상외로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국방부와 합참의주요 간부들은 휴일인 24일 북한의 북방한계선(NLL)침범사건이 또 발생하자 대부분 출근, 잇따라 회의를 열어 골프파문에 대한 수습책과 25일 예정된 김 장관의 국회 국방위 출석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또 이날 오후 한미국방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김 장관도 밤새 주요 간부들과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뇌부들의 골프 파문이 불거졌을때만 해도 “당시는 초기 상황이라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며 비난 여론에 불만을표시했던 군내 분위기는 장관 해임안까지 제출되자 “적절치 못한 대응이었다”는 쪽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국방부의 한 간부는 “이번 파문의 핵심은 군수뇌부들이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아니라 비상상황에 대한 안이한판단 등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정이야 어찌됐건 ‘대국민 사과문’이라도 내자는 의견이 군내에서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야당 등 정치권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도 높여 주목된다.

○…골프파문 와중에 미국을 방문했던 김 장관과 달리 국내에 머물렀던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실과 공관만 오가며 업무만 챙기고 골프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골프를 끝내고 술까지 먹었던거 아니냐’는 정치권의 추측까지 나오고 있으나 평소 하루 30쪽이상의책을 읽고 술도 거의 하지 못하는 선비스타일의 조 의장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최장수 현역인 조 의장으로서 ‘유구무언’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말인 23일과 휴일인 24일 경기 성남시 남성대 등 전국 26개 군 골프장에는 군 수뇌부 골프 파문의 여파로 현역들의 모습을 찾기가힘들 정도로 발길이 뚝 끊겼다.

평소 부킹이 어렵기로소문난 남성대와 태릉 골프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해놓았던 현역들은 물론 고위 공직자들의 부킹 취소가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당초26일 중앙언론사 사회부장들을 초청, ‘한미 국방장관 회담의 성과’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했으나 골프 파문이 확산되자 이를 돌연 취소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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