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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마저 감소...수출 겹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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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마저 감소...수출 겹비상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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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량마저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주요 수출시장의 전반적인 수요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4월 중 교역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출 물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비 6.3% 상승에 그쳐 급격한 위축 양상을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평균(20.9%)은 고사하고 1분기(14.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정부는 지난 해 9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주 요인으로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을 꼽아왔다. 2월만 해도 수출 단가가 전년 동기비 10.9% 하락한 반면 물량은16.9%가 증가, 수출 증가율(FOB 기준)은 5.1%를 유지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물량증가율이 한 자릿수(9.6%)로 내려 앉은 데 이어 4월에도 급격히 둔화하면서 수출 단가 하락과물량 감소로 수출전선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등 관련업계는 지난 달 이후 격화하고 있는 노사분규의 영향에다 수출 단가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물량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IT업종 침체가 해외 수요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시장의 일반 제품 수요 증가율이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주력 품목의 수출전망도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바닥없는 침체 늪에 빠져 있고, 1986년 이후첫 수요 감소국면을 맞고 있는 철강도 단가 하락과 미국의 통상법 201조(세이프가드) 조치까지 겹쳐 ‘시계제로’의비상 상황이다.

자동차 조선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계속되는 통상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시장의 만성 공급과잉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석유화학의 앞길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들어 중동과 아시아지역 유화 신규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있다. 섬유도 선진국시장 수요가 얼어붙고 있는 데다 중국 등 개도국과의 경쟁마저 격화하고 있어 힘겨운 상황이다.

정부는 미국이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감세정책으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출ㆍ입 여건이 회복국면에 들어갈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와 EU가 국내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노골화하고 있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비 13.8%, 수입은 11.3%”라며 “수출 한자릿 수가 당면 목표”라고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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