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은 백숙인데 국물이 다르다.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풍기는 구수한 한약재 냄새. 삼지구엽초(음양곽)를 넣은 육수역시 일반 백숙과 달리 한약 같은 검은 갈색 빛이다. 붉은 빛을 띠는 살코기 역시 쫄깃하다. 건강과 맛, 두 가지를 생각한 보약닭 요리가 독특하다.자유로를 타고 통일전망대로 가다 이산포 인터체인지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백운촌 한방 보약닭’. 한의원을 운영했던 주인이 직접주방에서 요리하는 오골계 보양탕, 삼지 보약닭 등이 이 집의 대표적 메뉴다.
주방 압력솥에서 익힌 뒤 뚝배기 전골 그릇에서 15분 정도 다시 끓인 삼지 보약닭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삼지와 당귀, 구기자등의 한약재가 닭과 궁합을 맞춘 것이 어린이가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구수하다. 전라도식 밑반찬이 깔끔한데 특히 설탕을 넣지 않고 사과와 배를 갈아넣은 국물의 백김치 맛이 일품이다.
조금 더 쫄깃한 닭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오골계를 시키면 된다. 해물미더덕찜을 응용한 닭미더덕찜과 3개월 정도 묵힌 삼지주(1만3,000원) 역시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요리.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500여㎙ 떨어진 농장의 온갖 희귀한 동물들을 함께 구경하다 보면 한적한 시골에 온 듯한 상쾌함까지 덤으로즐길 수 있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단체손님의 경우 서울 시내까지 버스로 데리러 간다.
메뉴/한방용봉탕 15만 원/ 오골계 보약탕 6만 원/ 삼지보약닭 4만 원/ 닭미더덕찜 3만 원/ 닭도리탕2만 5,000원
전화번호/(033)923-7100
맛 ★★★☆분위기★★★ 서비스★★★☆/한국일보 문화과학부 평가
정상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