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바운드, 변덕스러운 날씨, 까다로운 규정.’ 올해로 124년째를 맞는 역사와 전통의 테니스축제 윔블던(총상금849만7,360달러)오픈이 25일(한국시간) 개막된다. ‘잔디코트의 황제’ 피트 샘프러스(29)가 남자단식5연패(連覇),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1ㆍ이상 미국)가 여자단식 2연패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이형택(25)윤용일(28ㆍ이상 삼성증권) 등 사상 처음 한국인 2명이 출전,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다.▼야!잔디코트
1975년 US오픈, 87년 호주오픈이 하드코트로 바뀌었지만 4대 메이저대회중 윔블던만 잔디코트를 고집한다. 93년 톱랭커들이 “전통보다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반발, 존 커리 영국테니스협회장은잔디코트를 포기하라는 건의서를 냈지만 주최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또 잔디코트 승률로 시드를 배정하는 바람에 클레이코트에 강한 구스타보 쿠에르텐(25ㆍ브라질)을 비롯한 톱스타들이 대회를 보이콧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정
윔블던은 비가 내리면 경기를 중단, 그칠 때까지 기다린다. 또 조명시설이 없어 해가 저물면 경기를 멈춘다. 영국신사가 점심식사를 끝낸 뒤 경기장까지 오는 시간을 감안, 센터코트와 1번코트 경기는 지난해까지 오후 2시에만 시작됐다.
저녁이슬에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주최측은 올해부터 겨우 1시간을 앞당겼다. 호주, 프랑스오픈과 달리 색깔있는 운동복 대신 흰색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또 경기전 1시간의 연습중 상대방과의 대화는 금지된다.
▼윔블던의 매력
그럼에도 윔블던트로피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97년 우승자 마르티나 힝기스(20ㆍ스위스)는 “자기리듬을 잃고 흥분하지 말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99년 우승자 린제이 데이븐포트(25ㆍ미국)의 코치 로버트 반트 호프는 “자신을 알아야 남을 이길 수 있는 코트”라며 경의를 표했다. 오직 ‘윔블던다움(Winbletude)’을 갖춘 선수에게만 우승컵을 허락한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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