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판교신도시 서민 몫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판교신도시 서민 몫은…

입력
2001.06.23 00:00
0 0

판교 신도시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 경기도, 벤처협회와 환경단체 등 지자체와경제ㆍ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줄을 잇고 있다.반대 논리도 각양 각색이다. 경기도와 벤처협회는 판교를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만들기위해 벤처단지 규모를 60만평으로 늘려달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한걸음 더 나가 판교 신도시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는 강경한 태도다. 용인일대 난개발에판교까지 개발하면 교통대란을 어쩔 거냐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또 강남 일대 벤처기업의 이탈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벤처 단지 조성의 실효성에도 의문을표시, 경기도와 정면으로 상충되는 논리까지 펴고 있다.

수도권의 마지막 노른자위라는 판교를 둘러싼 이 같은 대립은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게다가 이들 논쟁은 모두 자신들의 이해만을 앞세울 뿐 서민의 주거안정이라는 본래 목적에 대한 배려는없다.

판교신도시는 처음부터 환경훼손을 반대하는 여론으로 인해 분당 일산 같은 신도시형에서저밀도 전원형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취지는 좋지만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를 중심으로 한 저밀도 전원도시를 꾸미려면 서민들에게돌아갈 몫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서민들은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소형평수 공급 비율 제한을 풀면서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판교 신도시 개발 확정안이 나온다. 어떤 묘안이 나오더라도 이들이해단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 같지는 않다.

판교 신도시 개발이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가득찬 ‘판도라의 상자’를열어놓는 결과가 되지 않을 지 걱정된다.

경제부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