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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수확된 벼는 국산둔갑한 '일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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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수확된 벼는 국산둔갑한 '일본산'

입력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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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수확한 벼 품종이 모두 일본산인 것으로22일 밝혀졌다.이천시 호법면 후안리 호법농협측은 지난 2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천2호’ 벼 품종의 수확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이 벼는 지난해 12월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 지바(千葉)현 ‘??노아지(旬の味) 산초크(産直) 센타’ 대표 5명이 이천을 방문했을 때 전달한 조생종 ‘키라라 397호’와 ‘호시노유메’인 것으로 드러났다.

호법농협은 전국 첫 모내기와 첫 벼수확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일본측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키라라 3㎏과 호시노유메 4㎏을 지난 3월 조합장 김모(53)씨 소유 비닐하우스에 첫 모를 낸 뒤 이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일본산 품종은 또 국내 검역절차 조차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을 받지 않고 임의로 재배할 경우 식물방역법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호법농협은 또 3~4년 전부터 ‘이천1호’라는 이름의 벼품종을 국내 최초로 파종했다고 자랑해 왔으나 이 역시 일본산 조생쌀의 일종인 ‘히도메부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산품종은 그 특성상 수확기간이 국산보다 빠르다.

이에 대해 호법농협 장기영(張基榮ㆍ42) 총무과장은 “농업기술이 우리 나라보다 앞서 있는 일본의 선진농업을 배우려는 취지에서 이 품종을 재배한 것”이라며 “선물차원에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당시 검역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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