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대출 상품의 신기류는 고정금리 담보대출 상품이다.“고정금리 상품은 옛날부터 있어온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고객들이 많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흔히 고정금리 대출로 불리어왔던 기존 상품은 각 은행마다 설정하고 있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ㆍP)에 따라 그때그때 금리가 변동되는 이른바 ‘P연동 대출’이다.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에 비해 비교적 금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여겨져왔을 뿐이다.
최근 속속 등장하는 고정금리 담보대출은 대출기간 내내 금리가 한번도 바뀌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고정금리 상품. 여유자금은 있지만 위험을 회피하려는 고객들을 상대로 은행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금리결정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고객들에게 가장 유리한 것일까.
최근 등장한 고정금리부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 8~9%대의 금리를 제시한다. 한빛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한빛뉴스피드대출’은 고정금리의 경우 연 8.5%의 금리를 적용한다. 급여나 아파트관리비를 이체하는 고객에게 0.2%포인트를 우대하는 등최저 금리는 연 8.2%까지 내려간다.
반면 P연동 대출의 경우 연 9.3%가 적용되며, CD연동 대출 금리는 7.6~7.8% 수준이다. 주택은행이 19일부터 시판한 5년제 고정금리부 담보대출과 국민은행의 3년짜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금리가 각각 연 8.95%와 연 8.75%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당장의 금리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출기간 등에 따라 금리결정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1년 이내의 단기대출이라면 CD연동 대출이 단연 유리하다.
현저하게 낮은 시중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P연동이나 고정금리 대출에 비해 적게는1%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까지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가계금융부 황석환 팀장은 “3개월마다 적용금리가 변동되기는 하지만 당장 금리가 급속히 치솟을 것으로는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기대출에는 CD연동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 대출에는 P연동,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한 측면이 많다. 시중금리가 최근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언제 얼마까지 치솟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장기 대출에 CD연동 방식을 택할 경우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최근 대출 상품의 주류는 CD연동 상품이지만 금리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장기대출고객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며 “P연동 대출의 경우 최근에는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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