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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사복경찰 대거 투입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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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사복경찰 대거 투입 물의

입력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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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이 한양대 캠퍼스에 사복경찰을 대거 투입, 물의를 빚고 있다.경찰은 민주노총 비상중앙위원회 회의가 22일 오후2시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 21일부터 3개 중대 300여명의 전경을 한양대 주변에 배치하고 5명씩 팀을 이룬 사복 체포조 6개조 30명을 대학 캠퍼스로 들여보냈다.

사복 체포조는 낮12시께부터 오후 7시까지 한양대 구내에 머물렀다.

한양대 총학생회 이경석(李敬錫) 사무국장은 “21일 오후 3시께 교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고 있던 중 5명의 사복 전경이 이를 지켜봐 거세게 항의해 내보냈다”며“다른 간부들도 5명씩 조를 이룬 전경들을 두 차례 더 쫓아냈다”고말했다.

22일 오전까지 학교를 에워싸고 있던 경찰들은 회의장소가 바뀌었다는 소식에 이날 오후 모두 철수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측과 민주노총은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방불케 하는 행위라며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렬(李相烈) 한양대 학생부장은 “대학 구내로 들어 온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에 공식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박선봉(朴善奉) 문화국장은 “단병호위원장 검거에 1계급 특진의 혜택을 주면서 까지 경찰에서 민주노총 지도부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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