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인 충북 단양에 갔다.농사를 짓는 친지들에게 일손이 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밭일은 주로 동네 아주머니들이 해왔다.그런데 요즘은아주머니들까지 군청에서 실시하는 공공근로사업에 몰려가서 농사일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농사일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뜨거운 햇볕아래 얼굴을그을려 가며 해야 하지만 군청에서 실시하는 공공근로사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하면 되기 때문에 모두들 공공근로사업을 선호한다고 한다.
농사일은 주인 눈치 봐가며 쉴새없이 해야 하지만 공공근로는 눈치 볼 사람도 없어서 더욱 좋다고 한다.
일당도 농촌 일은 하루 2만5,000원 내외이고공공근로사업은 2만4,000원 가량으로 별 차이가 없다. 공공근로사업은 실직자와 실업자 구제를 위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손쉬운 돈벌이로전락했을 뿐 아니라 가뜩이나 일손 구하기 힘든 농촌에 구인난만 더하고 있다.
오늘도 3차 공공근로사업 지원자 모집'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군청앞에 걸려있는 모습을 봤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라지만 지역의 실정을 고려해 가며 추진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심상룡ㆍ충남 홍천군 홍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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