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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미다스손' 김광수씨 "1등은 항상 일을 저질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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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미다스손' 김광수씨 "1등은 항상 일을 저질러야죠"

입력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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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에게는 고민이 없다. 그저 달리면 된다. 그러나 2등은 다르다. 1등이 어디로튈지 몰라 전전긍긍이다. GM기획 김광수(40) 대표는 업계 1위다.단기 매출뿐 아니라 기획과 전략에서도 그렇다. 그는 한 방향으로 달리고,2, 3등 자리들이 주루룩 따라오기 시작하면 또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또 1등이고, 그래서 비난을 듣는다. 업계 방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김광수씨가 ‘얼굴 없는 가수’ 조성모로 돌풍을 일으키자 업계는 놀랐다.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도 그렇지만, PD 수뢰사건으로 한동안 방송사를 출입하지 못하던그를 생각하면 ‘재기’의속도는 기록적이다.

그로부터 만 2년이 되지 않아 그는 ‘연예계 미다스의손’ ‘히트제조기’ 같은 상투적인 찬사를 물리게 들었다. “원 없이 (음반을) 팔았다.” 그의 소감이다.

그가 또 일을 만들었다. KBS 사극 명성황후의 공동제작자인 GM 기획이 7월2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5억원 규모의 음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소문이 퍼지면서 대행업체인 이아이피오(www.eipo.co.kr (02)555-9377)에는 벌써부터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GM이 음반을 만든다면돈 10억원 될 곳이 없겠는가. 일본 침략사의 한 상징인 ‘명성황후’로 한국인들의 애국심을한번 휘저어 보고 싶다.

조수미, 조성모, 임재범 등 국내 최고 가수로 일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교과서 왜곡에 따른 양국의 대치 감정,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의 협조의 필요성, 두 나라의 상반된 가치 모두를 공략하겠다는생각이다.

‘양지의 김광수’는 기록이 많다. 조성모만으로 8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팔고, 이미연을 표지로 세운 ‘연가’를 170만 세트 이상 팔았으며 가수에서 개그맨까지 폭 넓은 연예인을 거느리게 됐다.

그의 기획의 핵심은 그가 생산한 상품은통상적인 ‘딴따라’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늘 고급이다.

‘음지의 김광수’도 같은 지점에서 있다. 억대 뮤직비디오로 뮤직비디오에서 가수를 퇴출시키고 TV에서 개그나 하게 만들었으며, ‘연가’가성공하자 나머지 제작자들은 음원을 사오는 데 혈안이 됐다.

어찌보면 김광수를 능가하는 아이디어가 없는 업계의 치부이기도하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사랑하니까’만을 융단폭격식으로 방송한 뒤 가수를 공개한 ‘문차일드’의전략은 조성모의 데뷔 전략에 비해 창의성 없는 ‘자기 복제’ 전략에 불과하다.

“기대만큼안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차일드’와관련, 후회는 없다. 뮤직비디오, 방송 모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4할만 되면 영웅적 타자이지만 가요판은 그보다훨씬 높은 타율을 요구한다. 대중문화를 이끈다는 식의 사명감보다는 대중과 호흡하면서 그 안에서 그냥 좀 제대로 하고 싶다.”

그래도 ‘이영자 다이어트파문’은 문제가 크다. 그런데 사건을 돌파하는 그는 지략가다. “이영자가수술을 한 것은 첫 기자회견 2일 전에 알았다.

맹세한다. 제작자로 손해가 많다. 계약을 해지하라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연예인은 다른 일은 못한다.

재기를 돕고 싶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마라톤을 하고, 지방 곳곳에서 무리한다이어트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회를 해 볼까? 궁리가 많다.

KBS ‘젊음의 행진’의백댄서인 짝꿍 출신으로 가수 인순이, 김완선의 로드 매니저로 시작한 매니저 경력 15년.

그러나 마케팅 귀재인 그가‘이영자 사건’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대중은 여전히 무섭다”는것. 여전히 대중은 무서워야 한다. 그를 위해, 연예계를 위해. 그는 1등이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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