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건양대 김희수(金熺洙ㆍ73) 총장에겐 ‘꽁초 줍는 총장’이란 별명이 있다. 평소 캠퍼스를 돌며 쓰레기와담배꽁초를 찾아 직접 줍고, 잡초를 제거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붙인 별명이다.총장의 솔선수범에 따라 교내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은 사라지고, 학내 구성원 모두가미화원들과 함께 수시로 캠퍼스를 청소하는 관행이 자리잡았다.
덕분에 건양대는 최근 대학신문사가 선정한 ‘전국 아름다운 캠퍼스 톱 10’에 서울의 경희대, 건국대 등과 나란히 선정됐다.
21일에도 김 총장은 교수, 학생회 대표 등 40여명과 함께 ‘1일 미화원’을 자청, 캠퍼스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벌였다.
“학교에서 제일 나이 많은 내가 꽁초를 주우니, 학생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못버리더군요. 내 집을 내가 청소하듯이 대학은 구성원 모두가청결히 가꿔야 합니다. 캠퍼스가 더러워서야 무슨 낭만이 있겠어요.”
안과병원을 운영해오다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하고 올 초 3대 총장에 취임한 김 총장은 이날 청소를 마친 뒤 교내미화원 28명을 교수식당으로 초청, 노고를 격려하면서 자신은 앞으로도 ‘꽁초 줍는 총장’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논산=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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