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공동으로 중대형 상용차 합작법인을 2002년말까지 출범시키기로 하고 1단계로 상용차 엔진공장을 설립한다.현대차 이계안(李啓安)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의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차세대 상용차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다음 달 중순께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투자를 확대, 지난 해 전략적 제휴 당시 합의한 상용차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다임러의 상용차 담당 에크하르트 코르데스 사장은 “세계 상용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성능 디젤엔진이기 때문에 현대차와의 상용차 프로젝트에서 엔진부문부터 제휴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총 1억8,000만달러를 50대50의 비율로 출자해 새 법인을 설립하며, 2004년부터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최신형 디젤엔진인 900시리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해 구입한 전주공장 내 2만5,000여평 부지 및 현금 등을 출자할 방침이다.
900시리즈 엔진은 동급 타사 엔진보다 연비 및 성능면에서 10%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로 Ⅲ 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엔진으로 지금까지 다임러가 자가수요 외에는 다른 회사에 기술을 이전한 적이 전혀 없는 차세대 최첨단 엔진이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수출, 마케팅, 제품개발, 연구개발 등 전반적인 상용차합작사업에 대한 협의를 위해 엔진 합작법인 설립과 동시에 내년 말 상용차 합작법인이 설립될 때까지 전략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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