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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오피스텔 '해외분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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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오피스텔 '해외분양' 시대

입력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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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상품을 해외시장에서 사전분양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업체마다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한정된 분양물량을 해외 교포 등을 상대로 어느 정도 소화하면 국내 경쟁률도 높아져 상대적으로 잔여물량을 쉽게 판매하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최근들어 해외에서 분양에 성공할 경우 국내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분양이 이뤄지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사전분양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해외분양원조는 대우 트럼프월드Ⅰ

대우건설은 1999년 5월 12, 17일 이틀동안 뉴욕에서 교포를 상대로 주상복합아파트 여의도 트럼프월드Ⅰ40가구를 국내보다 보름전에 선보여 100억원을 확보했다.

98년 외국인의국내 주택취득과 임대 주택사업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자 업계 최초로 해외분양을 시도한 것.

대우는 이를 토대로 현재 용산구 한강로 3가에 아파트 123가구와 오피스텔 300여가구를 분양하는 트럼프월드Ⅲ의 오피스텔분에 대한 해외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대우는 그동안 외국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대상으로 일괄매각을 추진해 오다 이 달 초 부동산전문 컨설팅회사 아더 앤더슨 GCF를 통해 미국 리츠인 TCI로부터 일괄매입 의향서를 접수했다.

▼줄잇는해외 사전분양

서초동 삼성쉐르빌ⅠㆍⅡ 역시 해외분양을 성공적으로마친 대표적인 사례. 쉐르빌Ⅰ은 99년 5월 미국 뉴욕과 LA 교민을 상대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13~28평형 119가구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쉐르빌Ⅱ 역시 99년 10월 뉴욕과 LA 에서 분양설명회를 갖고 200가구 판매를 추진했으나쉐르빌Ⅰ보다 다소 입지여건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인기는 높지 않았다.

쉐르빌Ⅱ는 임대사업이 목적인 투자자들을위해 향후 5년간 투자가치를 보장해 주는 임대보장 상품이다.

또 유진기업은 지난 해 4월 미국 LA와 뉴욕에서 오피스텔동교동 마젤란21에 대한 세차례 사업설명회를 통해 17~22평형 208실 가운데 50%가량을 사전 분양 했으며,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동 오퓨런스는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지난 해 10월 해외분양을 통해 85%를 소화, 해외판매의 진가가 더욱 발휘됐다.

주상복합아파트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은5월 초 미국 LA 교민을 상대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150가구를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밀컨설팅 황용천대표는 “해외에서 사전 분양하는 부동산상품은 대부분 교민을 상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분양과 별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환율 상승과 미국 내 임대사업 선호 분위기 등으로 분양이 성공리에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은없나

해외 판매가 늘면서 국내부동산 시장처럼 교포사이에 웃돈이 형성되기도 한다. 미국 현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쉐르빌Ⅰ의 분양권 시세는 평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500만~3,000만원선.뉴욕보다는 LA에서 거래가 활발하고 LA지역이 뉴욕보다 1,000만원 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판매물량이 많으면 국내에서 판매되는물량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대부분 고층부나 입지가 좋은 곳을 해외에서 먼저 소화하고 나머지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반드시 청약을 받아야 하는 일반 아파트와 상관없는 상품들이 주류여서 소비자들이 많은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착각, 헛걸음을 치는 경우도 많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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