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당정쇄신 요구파문이후 청와대 출입이 잦아져 파문수습과 관련된 모종의 역할이 부여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21일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계열인 당 부위원장단 12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은 “동교동계에 신ㆍ구파가 따로 없음을 보여주자”는 한 최고위원의 제안을 권 전 최고위원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권 전 최고위원은 ‘세 과시’라는 오해를 우려, 참석하지 않았다.
한 최고위원은 일할 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참석자들에게 “씨받이에 밀려 안방에서 쫓겨난 조강지처의 한스러움을 숙명으로 알자”는 비유로 자제를 당부했다.
한 최고위원은 범 동교동계를 아우르면서 다른 쪽으론 당정쇄신 요구를 주도한 소장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성명에 가담했던 한 초선 의원은 “한 최고위원이 청와대 핵심부와 교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방향은 쇄신요구에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 최고위원은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독대, 소장 의원들의 의견과 자신의 생각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와 소장의원들, 소장의원들과 여권 핵심부 사이의 고리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본인은 “대표가 있는데 내가 무슨 역할이냐”며손을 내젓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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