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과 합동 심의한 결과...상시출입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아 발급이 곤란한 것으로 결정 되었다.”사진기자의 출입증 발급요청에 대해 3개월이나 공식적인 대응을 회피하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답변이다.
공항출입 사진기자는 필요없다는 공식 통보였다. 그러나 며칠 뒤 공항측은 ‘인천공항 출입 사진기자님’ 앞으로 두건의 홍보성 행사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사진기자를 공항의 홍보 요원쯤으로 생각해 공항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취재를 ‘허락’하고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취재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촌스러운 언론 통제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사건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시간이 미리 정해진 행사는 공항측 주장대로 몇 시간 전에 방문증을 신청하고 취재할 수 있지만 갑작스런 사고나 주요인사의 출입국 취재는 불가능해진다.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사진기자에게 시간 지연은 다른 형태의 언론 통제일 뿐이다.
개항 전 김포공항 출입기자를 그대로 인천공항 출입기자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고 출입증 발급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였다.
개항 2일전 출입증을 발급해 줄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을 때 이미 손발이 맞지 않는 공사측의 행정은 신뢰를 잃고 있었다.
급기야 기자들 사이에서 개항식 취재를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논의까지 오갔고 다급해진 공항공사 강동석 사장은 “일주일 내에 책임지고 출입증을 발급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출입을 관장한다는 보안관련 부처(공사 보안실,서울지방항공청,국정원,세관) 회의가 진행중이라는 답변만 거듭하다 3개월에 걸친 회의 끝에 내린 결과가 “출입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아”서 발급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공사측은 우선 출입증 발급기준과 요건은 무엇이며 사진기자들이 공항을 상시적으로 출입한다면 보안상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명확히 밝힌 다음 출입증 발급문제를 재고해주기 바란다. 그것이 언론통제의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최흥수 사진부 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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