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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사커] 감독을 바라보는 한ㆍ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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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사커] 감독을 바라보는 한ㆍ일의 차이

입력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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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ㆍ일 축구기자 세미나에서는 ‘월드컵과한ㆍ일 관계’라는 딱딱한 주제와 달리 흥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양국 기자들이 서로의 축구를 ‘남의떡이 커보이는’ 식의 평가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기도 했다.한국기자들은 급속히 성장한 일본축구를 부러워했고 일본기자들은 한국축구의 투지와 정신력을 칭찬했다.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_5로 지고 어떻게 곧바로 정신력을 회복해 이틀 뒤에 멕시코를 이겼느냐는 것이 한국축구를 보는 일본기자들의 시각이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프랑스에 지난 3월 0_5로 패할 때와 이번에 0_1로 패할 때를 비교하며 점수차를 떠나 경기내용에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일본기자들은 아직도 트루시에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재팬타임스의 구미기자는 “트루시에 감독이 98년 월드컵서 맹활약한 스트라이커 나카야마 플레이의 특징을 이제서야 겨우파악해 기용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와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시간이 부족한 데 50일간의 장기휴가를 떠난 데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언론에서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이 부임후 3년만에 나카야마 선수의 특징을 비로소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히딩크 감독에게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중 내한한 재일동포 축구인 이국수씨(전 베르디 가와사키 감독)는“트루시에는 항상 한 게임을 잘못하면 경질된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경기를 했고 그것이 그와 일본축구를 향상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본축구협회와 언론의 집중견제를 받는 트루시에 감독과 달리 히딩크 감독은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는다. 그는 휴가를 가기 전 측근에게 “내가 예의상 프로축구장에 앉아 있기를 바라느냐”며 한국축구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보지 않고 대표팀을 잘 이끌어나갈 비책이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현재의 분위기는 한국축구나 히딩크 감독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트루시에 감독을 겪은 일본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외국인 감독은 월드컵 16강에 못가더라도 어떤 책임도 질 일이 없다.능력을 떠나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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