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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백만장자 홍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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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백만장자 홍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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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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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달러(13억여원)를 가지고도부자 축에 못 끼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재산이 1백만 달러가 넘는 사람이 전세계에 7백20만명에 달한다.4년 전에 비해 무려 2백만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흔해 빠진 게 백만장자이니 그 정도로는 부자클럽에 명함도 못 내밀게 됐다.

그래서 이제 부자소리를들으려면 1백만 달러의 기준이 ‘보유재산’이 아니라 ‘연간수입’이 되어야 한다는말까지 나오고 있다.

■부자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화’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유럽에 한참 뒤쳐졌던 아시아에서도 최근 몇 년 새 백만장자 이상 부자들의 재산총액이 4배 늘었다.

정보통신 혁명에의한 부가가치의 양적 증가, 냉전종식에 따른 세계시장의 통합, 돈 놓고 돈 먹기가 되고 있는 경제의 머니 게임화…. 그 결과 본래 밑천이 있었거나 첨단지식 또는 기술을 가진 이들에게 황금의 문이 활짝 열려 부자 홍수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봉급쟁이 부자’의 대거 출현도 백만장자 양산(量産)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당장 우리 주변의 샐러리맨 사회가 이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봉급만으로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골드컬러’가 1만5,000명으로, 환란 전에 비해 갑절 이상늘었다.

업종과 회사규모의 차이에서 뿐만 아니라, 같은 사내에서도 보수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연봉 10억원 짜리 전문경영인도 이미국내에 즐비하다.

■부자는 크게 두 종류다. 세습부자이거나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한 자립형이다. 세습 부자는 어차피 팔자 소관이니 논외이지만,자립형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나와있다.

백만장자에 관해 여러 베스트셀러를 낸 미국의 토머스 스탠리가 백만장자 1,3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중 상당수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대부분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정직과 근면 절제, 원만한 인간관계, 배우자의 내조를 자신의 성공비결로꼽았다 한다.

송태권 논설위원 songt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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