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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심층면접 / 첫시행 분석·전망 - 첫질문 막히면 사실상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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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심층면접 / 첫시행 분석·전망 - 첫질문 막히면 사실상 탈락

입력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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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모습일 지 수험생들을 초조하게 했던 심층면접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미 각 대학은 교수설문조사(성균관대),각 대학별 새 지침 마련(고려대, 서강대) 등 1학기 심층면접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2학기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각 대학 1학기 심층면접 문제와 면접교수용 지침, 입학 관계자들의 조언 등을 통해 1학기심층면접을 분석하고, 2학기 심층면접 방향을 전망한다.

■첫 단추 잘 끼워야 모든 대학이 기초소양과 좀 더 심화된(전공 지식에 가까운)질문이 이어지는 의도적 ‘단계화’를 꾀한 것이 심층면접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첫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 좋은점수를 받기 어렵다.

고대 자연계 심층면접에서 출발은 미ㆍ적분의 정의, 행렬의 기초문제 등 기본적인 것이었다. 답을 제대로한 수험생에게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칠판에 직접 풀도록 하면서 점점 심화된 응용력을 평가했다.

한양대 면접교수용 영어심층면접 진행요령에서는, ‘이 글의 요지는 무엇이냐’를 시작으로 ‘구체적 예’ ‘그 해결 방법’ 등 순으로 진행하도록 돼 있다.

수험생이 첫 질문에막히면 더 이상 다른 질문거리는 마련돼 있지 않다.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인 셈이다. 이화여대는 여기에 단계별로 점수를 차등배분해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

각 대학이 심층면접 점수를 세분화해 등급별로 강제배분하기때문에, 기초소양을 제대로 쌓지 못한다면 최저 점수를 면할 길이 없게 됐다.

■인문계 영어 자연계 전공 인문계심층면접은 시사와 전공을 연결짓는 다소 ‘뻔한’ 문제가 대부분으로 예전과 별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영어문제를도입한 학교가 많아,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결정적으로 유리했다.

한양대는 인성평가의 모든 문제를 영어지문으로 제시했고, 고려대와 성균관대는면접에 앞선 인문계 지필고사에서,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심층면접에서 영어지문을 읽고 답하도록 했다.

이화여대 인문대 H교수는“영어 지문을 미리 읽게 했지만 정확한 개념이나 질문의 핵심을파악하고 완전한 대답을 한 학생은 10% 이내였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지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어, 2학기에 보다 많은 대학에서 채택될 전망이다.

자연계 심층면접은 예년처럼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문제가 대부분 이었다. 교수 앞에서 칠판에 적어가며 설명하도록하는 학교도 적지 않아, 문제를 바로 칠판에서 풀어보는 연습이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 잘하면 합격 올 심층면접에서처음 등장한 집단토론이 2학기 들어서는 거의 전 대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수험생 1명에게 교수 2명이 질문한 후 학생4명을 자유토론시켰다. 한양대 역시 3명의 학생이자유토론하게 한 뒤 1분 정도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도록 했다. 두 대학은 토론이 ‘학원판’ 모범 답변을 추려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서강대 입시 관계자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문제를 배제하고수험생을 특별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대처방안을 묻는 등 상황중심, 토론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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