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현대유화) 채권단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현대유화 대주주측에 연내 1조원의 자금을 출연하거나 완전감자 후 경영권을 포기하는 두가지 방안 중 택일할 것을 공식 제안키로 했다.채권단은 이번 주 말까지 대주주측의 입장을 전달 받은 뒤 다음주 초 채권단회의를 열어 현대유화 처리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0일 “아더앤더슨 실사 결과 현대유화의 연내 부족자금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늦어도 21일 중에는 1조원 자금 을 출연하거나 경영권을 포기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대주주측에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권은 더 이상 추가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주말까지 입장을 들은 뒤 채권단 회의에서 처리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우선 6월말까지 필요한 자금 ▦만기도래 협조융자 1,000억원 ▦7월3일 만기도래 회사채 중 신속인수분(80%)을 제외한 200억원 ▦수입신용장(L/C) 결제자금 500억~600억원 등 2,000억원 안팎을 출연받은 뒤 단계별로 1조원을 지원받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주주측이 이 방안 대신 완전 감자를 원할 경우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출자전환 및 신규자금 지원 등으로 1조원을 채권단이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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