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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기맞는 금강산 사업 - 현대 '관광公 자금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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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기맞는 금강산 사업 - 현대 '관광公 자금줄' 확보

입력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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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자금난과 관광객 감소로 좌초 위기에 처했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한국관광공사의 공동사업 참여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북한의 육로관광 허용과 경제특구 지정, 관광 대가 조정에 이어 관광공사라는 정부 산하기관의 긴급수혈로 금강산 뱃길은 일단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출자규모와 합작법인 설립 등 공동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대북 사업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는 관광공사를 끌어들이면서 사업 참여에 필요한 자금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관광공사가 조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자금난에 다소 숨통을 트게 됐다.

우선이달 말까지 북한에 지급해야 할 관광대가 2,200만달러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관광공사가 조달해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관광공사의 참여 자체로도 금강산 사업의 신인도가 올라간다”며 “금융기관은 물론 정부기관 등에게 금융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해 자금조달에 관해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현대와 관광공사는 공동보증을 통해 시중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남북협력기금과 관광기금 등 정부기금에서 지원을 받고, 현대아산의 금강산 내 각종 편의시설과 장전항 시설을 관광공사가 매입해주고 현대가 이 돈으로 북한에 관광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은 또 관광객 모집 및 운송, 홍보, 해상호텔 등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운영, 스키장 골프장 건설, 면세점 운영 등 수익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의 길을 열어 놓고 있지만 당분간 관광공사는 관광객 모집 및 홍보ㆍ마케팅을담당하고 현대가 유람선 및 쾌속선 운항, 시설물 운영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투자기관'이라는 신뢰도와 전세계 18개 지역에 설치돼있는 관광공사 지사 등을 활용하면 각국의 관광관련 정부 기관 및 현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모집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또 필요할 경우 현대가 이미 투자한 사업권과 토지이용권, 시설 등을현물출자 형태로 출자 해 합작법인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합작법인 형태의 컨소시엄에는 국내 민간기업과 해외 투자자들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이미 금강고려화학이 골프장건설과 운영에 참여키로 했으며 롯데한화 등도 간접적으로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미국 일본 독일 마카오 등과 편의시설 투자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이나 자금 조달 방법 등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금융권의 비협조와 육로관광 및 정부기금 지원에 대한 국방부 재경부 등 부처간 이견 문제 등이 미묘하게 얽혀있어 금강산 뱃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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