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이 20일 귀국함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전의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1997시즌을 끝으로 일본에 진출한 이종범은 기대에 못 미치는활동으로 3년6개월의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마감했다.311경기에 출전해 1,095타수 286안타로 통산타율이 2할6푼1리. 홈런은 27개를 때렸고99타점, 53 도루를 기록했다. 93년 해태입단 후 97시즌까지 5년간 국내성적은 단연 최고였다. 3할3푼2리의 통산타율에 홈런 109개, 도루310개를 기록했다. 94시즌에 기록한 3할9푼3리의 타율은 백인천(0.412)에 이어 역대 2위이다. 또 같은 해 달성한 도루 84개와 안타196개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두 나라에서 보여준 성적의 편차를 두고 한ㆍ일 야구의 수준차라고 해석하는 사람도있다. 그러나 이종범과 일본에서 함께 뛰었던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색다른 해석을 한다. “야구는멘탈스포츠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제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일본데뷔 첫 해인 98시즌에 잘 하다가 6월23일한신전에서 가와지리한테 팔꿈치를 맞고 난 뒤 크게 위축됐다. 이후 이종범은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말한다. 선 위원은 또 “예전처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큰 변수이다. 마음의 안정만 찾으면 기량을 발휘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며 후한 점수를주고 있다.
해태시절 20승투수를 줘도 이종범을 내주지 않겠다고 했던 김응용 삼성감독도 “이종범만한선수가 국내에 있느냐. 이종범의 나이를 들먹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3할대 이상의 타율에 50도루는 가능하다”고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국내투수들의 수준이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완벽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일본투수들을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국내투수들을 공략하기가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특히 변화구 대처능력은 국내타자들에 비해 한수 위”라며 이종범에 기대를 건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전문가들은 “이종범의전매특허는 스피드이다. 나이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 뛸 때가 절정기였다. 서른이 넘은 이종범이 과연 예전과 같은 스피드로타격과 주루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이종범이 국내 최고선수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점치는 전문가들이 훨씬 많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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