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사정부 지도자 페르베즈무샤라프(59)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한지 2년만에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파키스탄 언론들은 20일 무샤라프 장군이 각의를 주재한 뒤 대통령 취임에 관한 발표를 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무샤라프 장군은 대통령 취임후에도 군 참모총장직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무샤라프의 대통령 취임은1999년 10월 쿠데타 직후 공포한 임시헌정명령(PCO)에 의거한 것이며 무하마드 라피크 타라르 현 대통령은 퇴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샤라프의 대통령 취임 이유에 대해언론들은 내달 14일로 예정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도측과 동등한 헌법적 권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내년 10월 민정 이양을 앞두고 군부가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무샤라프가 상징적인 지위만을 갖고 있는대통령의 권한을 헌법 개정을 통해 강화하고 민정이양 후 총선을 통해 계속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외무장관은 19일 “무샤라프 장군이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복안을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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