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자신의 아들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에 대해 “경영에 자질이 있으며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19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7월호)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 상무보에 대해 “어릴 적부터 선대 회장(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을 익혀왔고 유학생활을 통해 국제적 경영감각도 갖춘 만큼 경영자준비는 상당히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 되자마자 선대회장으로 ‘경청(傾聽)’이란 글귀를 받았고,그 후론 가급적 말을 하기보다는 들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건희는 말을 못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재용이도 이제껏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토록 키워왔기 때문에 스스로 잘 해내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핀란드는노키아를, 스웨덴은 에릭슨을 정부와 국민이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고 그 결과 나라까지 일류국이 됐다”며 “우리나라도 강소국(强小國)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기업이 되고, 이런 성장경험을 다른 기업과 공유ㆍ자극하면서 힘을 합쳐 나가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영종도든서해안이든 입지조건이 좋은 땅에 규제가 없고 세제 금융 행정이 기업활동을 최대한 지원해 주는 ‘국제기업자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 회장은 정치관에 대해“정치와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하려는 것이 가풍이며 기업논리와 정치논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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