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6일째레미콘 차량을 주차한 채 파업 농성을 벌여온 전국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 소속 노조원 300여명이 19일 오전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이날 공권력 투입은 경찰이 불법시위와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16개 중대 2,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10여분 만에 노조원 300여명을 전원 연행하고 레미콘 차량 70여대와 승용차 100여대를 견인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레미콘 차량의 문을 잠그고 저항하자 도끼와 해머, 망치 등을 이용해 차 유리창을 부수고 강제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유리창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전국건설운송노조 오희택(吳熙澤ㆍ38) 사무차장은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 받고 쟁의조정신청을한 뒤 사측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한 것은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5분께 건설운송노조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80여명이 영등포 경찰서 앞에몰려가 강제 연행자 석방과 노동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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