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지난 달 15일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사로부터 1억6,000만달러에 LNG선 1척을 수주했다.추가 계약이 확실시되는옵션분 9척까지 포함하면 올들어 총 17척 째. 세계 LNG선 시장을 100% 가까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컨테이너선 역시 올들어 대형 8척,중형 3척 등 총 11척을 수주하며 총수주량이 목표(25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2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 같은 영업호조로 1ㆍ4분기중 2,324억원의 대출금을 만기 전에 상환한데 이어 이 달 중 다시 1,000억원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을 필두로 이른바 ‘대우 신(新) 4인방’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대우에서 분할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이 그 주인공.
이들 4개사는 과거 부실기업의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이 달 들어서만 주가가 25~60%씩 급등하는 등 시장의 높은평가를 받고 있다.
명실상부한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한 대우조선은 8월까지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는 계획. 매각 등의 방식이 아닌 자력갱생을 통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대우 계열사 1호가 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1ㆍ4분기 1,004억원의 경상이익 등을 바탕으로 3월 말 361%인 부채비율이 연말에는 200%대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가 올 초 대우중공업에서 분할하면서 목표로 잡았던 연말 당기순이익은 100억원. 하지만 최근 한 증권사는 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했다.
올들어 미국, 중국, 이란 등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자동화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영업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 “워크아웃 졸업은 시기상조이지만 내년 연말께는 가능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평가다.
대우건설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만 4,000여가구에 달하는 안산 지역에서 1,113가구의 아파트를 계약률 99.28%로 완전 분양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증자 등의 방식으로 46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떨어뜨린다면 내년에는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해외 현지법인 부실채권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6월 들어 2,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착실히 자구계획을 이행해가고 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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