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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때 뚫은 관저' 지하수오염·실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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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때 뚫은 관저' 지하수오염·실족 우려

입력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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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이 이틀간의 단비로 해갈됐으나 본격적인 장마철이 닥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당장 병충해가 창궐할 가능성이 많아 방제작업이 시급하다. 농촌진흥청은 장마가 시작되면 일조량 부족과 습도 증가에 따른 어린 모의 광합성 부족으로 면역기능이 크게 상실된다며 미리 도열병 등 병충해 방제에 힘쓸 때라고 조언했다.

도열병이 번지면 수확량이 20%이상 감수돼 애써 극복한 가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가뭄 시 물을 대기 위해 개발한 관정과 하상 굴착 후 방치한 퇴적물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가뭄 극복대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시추한 대·소형 관정은 1만4,000여 개. 물대기에 급급해 마구잡이식으로 파헤친 관정을 방치할 경우 농약 등이 섞인 물이 그대로 유입돼 심각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

또한 장마 시 빗물이 흘러 들어가 지반붕괴 가능성이 커질 뿐 아니라 시추 표시조차 없는 곳이 많아 실족 등의 안전사고도 유의해야 한다.

일부 공장지대에선 장마철을 전후해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사례가 많아 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에서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된 38건 가운데 30건은 비가 내린 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민 모두가 환경 파수꾼이 돼야 부도덕한 기업주의 얌체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지적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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